목회서신

약간의 유익도 소중하다!

황의정 목사 0 14,319 2018.05.03 08:37

세상이 급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빨라지고, 커지고, 복잡해지고, 화려해집니다. 집을 지어도, 다리를 놓아도, 비행기를 만들어도 모든 것이 크고 빠르고 화려합니다. 장사를 해도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 초거대기업이 됩니다. 종종 기업들의 영업실적 보도를 들으면 천문학적인 숫자를 발표합니다. 몇 조원의 순익을 냈다는 기업의 발표를 들으면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의 귀에는 먼 나라 이야기요 꿈나라 이야기 같은데 그것이 우리 주변의 현실이라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코스코(Costco)에 갔을 때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도매상점 하나가 무슨 별나라 같았습니다.

가끔 허황된 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티끌모아 태산(積小成大, 적소성대)이 되는 진리를 무시하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입니다. 사업을 해도 차근차근 기술과 경험을 쌓고, 거래처와 신용을 쌓아가면서 키워가기보다는 한 탕 잘 하면 갑부가 된다는 신기루를 좇아다가 망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가게에 오는 손님 중에 푼돈 들고 오는 사람은 무시하고 큰 돈 들고 오는 사람만을 반깁니다. 저축을 해도 한 번에 뭉칫돈을 넣어야 직성이 풀리지 코흘리개 손때 묻은 잔돈 모아 언제 큰 돈 만드냐고 생각하여 우습게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 아는 것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도 벽돌 하나쌓기에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급변하는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시대의 희생물이 됩니다. 어느 때보다 마약과 술과 게임과 도박에 도피하다가 중독자가 되고,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신 질환자가 참 많습니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세파를 헤치고 전지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일 수 있어 안타깝습니다. 

사도바울은 아들 같은 디모데목사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다(딤전4:8)고 하셨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운동하는 것도 유익하다. 그러나 경건에 비하면 약간의 유익밖에 안 된다는 논지입니다. 왜냐하면 경건은 이 땅에서의 삶에도 유익하고 장차 들어갈 천국에서도 유익합니다. 그러나 운동은 이 땅에서만 사는 육체를 위한 것이니까 그 유익은 약간일 수밖에요. 경건에 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약간의 유익을 무시하는 사람은 불행하게 됩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에 시험 들지 말고 목사님의 의중을 잘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목사님은 교회 돈을 훔치다가 들켰는데도 목회를 계속하게 되더랍니다. 어떤 목사님은 간음죄를 지었는데도 또 다른 교회에 가서 목회를 계속하더랍니다. 그런데 참 경건하고 신령한 목사님이신데 몸에 병이 드니까 목회를 더 이상 못하게 되더랍니다. 10여 년 전에 이 말씀을 듣고 정말 탄복했습니다. 평소에 신체는 건장해보이지만 늘 피곤하고, 뒷목이 무겁고, 몸이 천근만근이고, 할 일이 산적한데 의욕이 부족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제 귀가 번쩍 띄는 말이었습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다.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라는 말도 생각이 났지요. 

저희 가족이 싸이판에서 선교할 때입니다. 집사람이 제게 강단에 서서 설교하는 자세가 불량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정열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설교하는 제게 그 말은 충격이었습니다. 목사가 설교하는 자세가 불량하다니요. 어떻게 불량하냐고 했더니 스스로 살펴보랍니다. 그래 보니 강단에 서서 몸의 무게를 왼발로, 오른발로 옮기면서 몸을 이리저리 비트는 것입니다. 너무 더워서 자동차의 에어콘 스위치를 항상 On으로 놓고 다니고,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항상 에어콘 속에서만 사니 운동부족으로 하체가 약해진 것이지요. 하루만 금식을 해도 다리에 힘이 빠져서 기분이 나쁩니다.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연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혼자서 호텔 테니스장에 들어가 벽치기를 6개월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동료 선교사님 3분을 부추겨서 4명이 함께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하고 난 뒤에는 거의 제가 밥을 샀습니다. 신기한 것은 테니스를 함께 하는 선교사님들의 삶과 사역에 활력이 생기고 결실이 풍성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약간의 유익이 큰 유익으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한국 사람들의 제일 관심사 중의 하나가 건강입니다. 나라에서도 자전거 도로를 내고, 놀이 공원을 만들고, 생활체육이라고 하여 운동을 많이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양반 기질이 강합니다. 그래서 보약으로, 음식으로만 건강을 유지하려 합니다. 한계가 있지요. 건강은 육체의 연습, 운동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형편과 처지에 맞게 골프, 농구, 축구, 야구, 탁구, 그리고 달리기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보약과 비타민의 효험도 봅니다. 하나님의 모든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 또 하나님께 충성하기 위해서도 약간의 유익인 육체의 연습을 열심히 해야 됩니다. 그래서 새벽마다 건강체조도 하고, 이번에 탁구대회도 연 것입니다. 약간의 유익으로 큰 유익을 만드세요. 운동하세요! 건강하게 사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