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

황의정 목사 0 13,743 2018.05.03 08:23

누가 새벽기도를 만들어서 목사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네! 어느 선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푸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젊은 목회자들,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데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교회에 가야하니까 그런 소리를 할만도 합니다. 집사람도 며칠 전에 “당신, 참 대단해요!”합니다. 새벽마다 일어나서 교회에 가는 것이 그리 보인 모양입니다. 사실 밤마다 성전에서 철야하기는 자기의 주특기였지만 미국에 온 뒤로 아이들 학교 문제로 새벽에도 못 나오고, 철야도 못하면서 좀 느슨해진 모양입니다. 

추수감사절에 Fuller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후배 목회자 가족을 초청하여 B.B.Q. 파티를 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새벽기도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유학생들이 교회에서 Part Time으로 사역을 하는데 새벽기도회에 빠짐없이 출석하도록 독려하는 목사님도 계시고, 공부하는 형편을 감안하여 눈감아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우리 교회 부교역자들에게 새벽기도회에 꼭 참석하라고 강조한다고 하니까 많이 봐주시라고 특별히 당부합니다. 제가 먼저 유학을 했고, 또 교수이기도 하니까 그 부탁이 통할 줄 알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주저 없이 “안 됩니다!” 했습니다. 

저도 신학교 다닐 때는 새벽기도회를 면제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정을 알아주시는 목사님께 감사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기도를 쉬고 공부만 하자 영성이 메마르고, 영성이 메마르자 사역에 대한 열정이 식고, 주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능력도 기쁨도 사랑도 감사도 시들시들해졌습니다. 공부하는 재미도 사는 즐거움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하는 동안에는 기도를 쉬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지요. 박사 공부하는 목사님, 선교사님들이 매일 새벽 캠퍼스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힘차게 찬송 한 두곡 부르고, 간단하게 말씀 읽고 묵상 한 다음 큰 소리로 간절히 부르짖을 때에 얼마나 힘이 나던 지요. 한 참을 부르짖고 일어나 나오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습니다. 호랑이도 때려잡고 태산도 뛰어 넘을 것 같거든요. 그 때 안 일인데요 기도하는 분들은 공부를 다 제 때에 마칩니다. 공부를 빨리 마치기 위해서 기도를 쉬던 분들은 결국 공부를 못 마치거나 오래 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라는 책도 나왔겠지요. 마틴 루터는 종교개혁 중에 “나는 오늘도 너무 바빠서 세 시간을 기도해야겠다!”고 기록했습니다. 저는 새벽기도회를 면제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독약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지난 1년 동안 꾸준하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여러분이 계십니다. 꾸준하지는 못해도 새벽에 교회에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가면 10시가 넘는데도 눈비비고 일어나 교회에 오는 분도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피곤하여 기도를 못하고 잠이 들 때도 있습니다. 너무 안쓰러워서 좀 쉬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분들의 삶에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과 은혜가 눈에 띄게 임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체험, 크고 작은 기도의 응답, 마음에는 강 같은 평화, 경제적 형편이 현저하게 나아지고 가정이 화평해지고. 어려운 일들도 잘 풀려나갑니다. 하나님 빽을 믿으니 험한 산도, 큰 강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 46:5b). 이 말씀을 믿고 예수님도 새벽마다 일어나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믿음의 조상들도 새벽에 영감(靈感)과 지혜를 얻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새벽기도의 영성으로 사는 교회입니다. 새벽마다 주시는 말씀은 새벽이슬과도 같습니다. 새벽에 도우시는 하나님은 그 날에 꼭 필요한 만나(양식)를 주십니다. 이 비밀을 안 분들은 결심한 듯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시 57:8). 

연말입니다. 2008년이 1달 남았습니다. 이대로 어정쩡하게 한 해를 마감할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겠고, 2009년을 맞이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겠습니다. 들려오는 비관적인 소리들은 우리를 위축시킵니다.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지요. 새벽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둘로스 가족 여러분, 어떻습니까? 마지막 달은 새벽마다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일로 매일을 시작해야하지 않겠어요! 하나님께는 새벽에 우리에게 베푸실 은혜와 사랑이 무궁무진합니다. 깨어나세요! 일어나세요!! 새벽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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