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묵상 2024. 11. 11. 월요일
시편 69:13-28. 복수(復讐) 기도
1. 본문 요약: 다윗은 큰 환난 중에서 자기를 구원하시도록,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도록 호소합니다. 자기가 당하는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리고 원수들에게 보복하시도록 구체적으로 아룁니다. 밥상이 올무가 되고, 평안이 덫이 되고,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고,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시길 구합니다. 주의 분노와 맹렬한 노를 원수들에게 쏟으시어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고,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게 없게 하시고, 마침내 생명책에서 지우시라고 강청합니다.
2. 환난 겪는 자를 반기시는 하나님—다윗은 원수의 심한 비방과 수치와 능욕 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반기신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래서 구원해 주시도록 기도하고, 원수에게 보복해 주시기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믿음만큼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에 구원해달라고 기도하며, 원수에게 보복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나를 항상 기쁘게 반겨주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주님은 형통할 때만이 아니라 고난 겪는 중에도 나를 반겨주십니다.
3. 환난을 겪는 자도, 까닭없이 해치려는 원수들도 다 보고 계시는 하나님—악인은 하나님이 없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안 계시니 자기의 악을 볼 수 없고, 알지도 못하고, 심판도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악인은 악을 행하기에 담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십니다. 의인의 억울함을 보시고, 아시고, 구원하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앞에는 모든 것이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상주심과 벌주심이 공정한 이유입니다.
4. 복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원수들의 악행에 오래 시달리면서 끝까지 선한 마음을 품기는 어렵습니다. 또 복수심을 마음 깊이 묻어 둔다고 해서 묻히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복수 기도를 금하지 않고 모두 들으시는 첫 번째 이유는 고난을 겪는 의인을 치유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토해내야 합니다(시62:8). 먹은 음식을 토할 때처럼 복수 기도는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도 귀에도 코에도 역겨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의인은 정화를 경험하고 해방감을 느끼게 됩니다. 둘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 대신 복수하실 수 있도록 복수의 권한을 양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회개하고 구원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복수 기도대로 응답하지는 않으실지라도 징계의 채찍을 때려 뉘우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복수 기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기보다는 쏟아내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5.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억울하게 비방과 조롱과 능욕을 장기간 당할 때면 참기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쌓아 올린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악인으로 전락할 때 어찌 가만히 있겠습니까? 주님, 상하고 아픈 마음의 간구를 들어주소서. 복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는 심정을 이해하시는 하나님, 그 기도조차도 경청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주님, 언제까지 까닭없이 해하려는 자들을 참으시렵니까? 그러나 제 기도대로 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원로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미성대학교) 선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