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묵상 2024. 08. 17. 토요일
열왕기하 24:8-20. 바벨론에 항복하는 왕과 배반하는 왕
여호야긴 왕은 십팔 세에 즉위하여 3개월 만에 스스로 항복합니다. 바벨론 왕이 직접 예루살렘을 포위하자 스스로 나가서 함께 항복합니다. 성전의 모든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빼앗기고, 솔로몬이 만든 성전의 금 그릇을 다 파괴하고, 백성들을 사로잡아가고, 비천한 사람들만 남겨두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요시야왕의 아들 맛다니야를 왕으로 세우고 이름을 시드기야로 바꿉니다. 이 두 왕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는 최종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드기야는 십일 년 만에 바벨론 왕을 배반합니다.
도움받을 데가 없는 사람—여호야긴 왕은 짧은 3개월 재위의 평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실질인 통치 행위로는 평가받을 만한 것이 없는 짧은 기간이지만 우상숭배 하기에는 충분히 긴 기간이었습니다. 그는 바벨론 왕이 쳐들어와 예루살렘을 포위하자 스스로 항복합니다. 하나님을 못 믿으니, 기도도 못 해보고 포기합니다. 우상은 아무것도 아닌데 열심히 섬기고, 여호와는 외면하는 자에게는 환난 중에 도와줄 자가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를 돕는 분이십니다.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된다—유다가 바벨론에 망하는 것은 이사야 선지자가 히스기야 왕에게 선포한 말씀이고, 요시야왕 때부터 바벨론에 항복해야 살 길이 열린다고, 여호와께서 유다를 바벨론의 손에 넘기셨다고 선포한 예레미야가 있었습니다. 므낫세 왕 때 유다의 멸망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그런데도 유다의 마지막 왕들은 바벨론을 대항하거나 배신함으로써 재앙을 키웠습니다. 시대 상황에 따라 흔들릴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일점일획도 변함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됩니다. 개인도 가문도 민족과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말씀으로! 이것이 말세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잠깐 정신이 든 말기 환자처럼—므낫세의 55년 통치와 죄악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유다입니다. 요시야왕이 대대적으로 개혁하여 성전과 온 땅의 우상을 제거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시야의 개혁과 경건을 이어받은 왕이 없습니다. 죽기 전에 잠깐 정신이 돌아와 가족들과 정겨운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코마에 빠졌다가 죽는 모습을 닮았습니다. 헐떡이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듯 3개월 11년 3개월 11년 재임하는 네 왕을 끝으로 유다가 망합니다. 나라나 사람이나 회사나 교회나 망하는 모습이 비슷합니다. 요시야의 시대를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문제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무너지는 유다왕국, 약탈당하고 훼파되는 예루살렘 성전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집트에서 끌어내 친 백성을 삼은 이스라엘인데, 가차 없이 징벌하시고 버리십니다. 참 감람나무도 찍어버리셨는데, 접붙임을 받은 돌감람나무인 우리인들 안 버리시겠습니까? 환난 중에 도울 자 없는 고아가 아니라 항상 함께 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님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 듣기 좋은 말씀만 귀를 기울이고, 거북한 말씀을 외면하는 미숙하고 어리석음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요시야왕처럼 패망이 결정된 뒤에라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끝까지 믿음으로 살기 원합니다. 주님, 붙들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원로 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미성대학교) 선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