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열왕기하 4:18-37. 참믿음과 지혜의 침묵(沈默)

사이트관리자 0 985 06.28 01:33

오늘의 말씀 묵상 2024. 06. 27. 목요일

열왕기하 4:18-37. 참믿음과 지혜의 침묵(沈默)

 

수넴 여인의 아들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여인은 아무에게도 아들이 죽었다고 말하지 않고, 갈멜산에 있는 엘리사에게 달려갑니다. “내가 내 주께 아들을 구하더이까? 나를 속이지 말라고 내가 말하지 아니하더이까?”라는 말에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린 엘리사는 게하시를 보내려고 하지만 여인은 결코 엘리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함께 달려간 엘리사가 기도하고 아이 위에 엎드립니다. 아이의 살이 차차 따뜻해지더니 일곱 번 재채기하고 눈을 뜹니다. 여인이 와서 엘리사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아들을 안고 갑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은 마음에 확증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표현은 인상을 깊게 만든다.”라고 합니다(Expression deepens impression). 아이가 죽었음을 알지만 죽었다고 말하는 순간 내 마음에 확증이 됩니다. 여인은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심지어 엘리사에게도 아이가 죽었다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엘리사도 사환 게하시에게 가는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9:24)라고 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죽은 것을 죽었다고 말하기를 삼가는 여인의 지혜를 배워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주신 선물인 아들이 죽음으로 끝나게 하시지 않을 것을 믿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물며 미리 부정적인 예측과 함께 여기저기 말하는 것은 믿음을 무너뜨리고, 기도를 중단하게 하고, 포기하고, 불행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만드는 불신앙적 행동입니다.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6:2)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말이 씨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목회하는 동안 끊임없이 부정적인 생각과 비관적인 예측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입으로 표현하지 않고, 믿음의 기도를 드리며 기다릴 때 하나님은 항상 기적을 베풀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인내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또는 혼잣말이라도 표현했을 때는 말한 대로 되는 것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서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14:28)라고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말이 기도입니다. 믿음의 침묵으로 살아야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이가 죽었지만 끝까지 자기 입으로 죽었다고 표현하지 않은 여인의 믿음과 지혜를 배웁니다. 능력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절대로 불신앙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 저의 믿음이 부족함을 회개합니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붙잡고, 절제하지 못하고 말한 것을 회개합니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이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제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주시고, 항상 믿음의 말을 하고, 위로와 격려와 세우는 말만 하도록 도우소서. 침묵의 신비를 누리게 하소서. 제 입술의 모든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합니다(19:14).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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