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기도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니엘 기도회는 구약의 선지자 다니엘이 평생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고, 21일 동안 금식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것을 본받아 21일 동안 매주 1일씩 또는 3끼니씩 금식하면서 매일 3번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신년 기도제목을 적어내고, 교회의 공동기도제목을 가지고 목사님과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공동체기도 운동입니다.
2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다니엘 기도회를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기도가 매우 추상적입니다. 건강을 주세요, 직장을 주세요, 자녀들이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가족들이 구원받게 해주세요. . . 기도가 추상적이면 응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적으면 어떨까요? 아내의 불면증을 치료하여 주세요, 주5일 근무하는 사무직으로 주급 800달러, 집에서 30분 이내에 있는 직장을 주세요. 둘째의 통계학 과목 성적이 B+로 오르게 해주세요. 친정아버님께서 금년 10월 생신 전에 구원을 받고 교회 나가게 해주세요.
둘째, 금식이 어렵습니다. 저는 장기 금식은 못해도 하루나 3일 금식을 자주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1년이 금식 없이 훌쩍 지나는 때도 있었습니다. 금년에는 매월 첫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씩 금식하려고 작정했습니다. 작년 말에 Kansas시에 있는 국제 기도의 집(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IHOP)에 갔을 때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 재림하실 때까지 매월 첫 월-수요일에 금식하는 사람 1억 명을 전 세계적으로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900여명의 중보기도 선교사들이 이렇게 금식하면서 또 매주 화요일에 금식하여 연간 80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은 하루에 한 끼 금식하기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앙과 경건에 금식이 크게 유익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금식을 기뻐하십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사58:6). 선지자들도 금식하고, 예수님도 금식하고, 사도들도 금식했습니다. 금식은 주님과 사도 신앙을 잇는 것입니다.
셋째, 하루 세 번 기도가 어렵습니다. 새벽기도회와 저녁 기도 시간을 갖는 사람도 점심에 한 번 더 기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면 훌쩍 지나치고 맙니다. 하물며 기도가 생활화되지 않은 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기억하세요. 다니엘은 평생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다니엘 6:10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왕 이외의 신에게 기도하면 사자 밥이 될 것을 알면서도 기도했습니다. 적어도 70년 이상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죽어도 기도해야 했고, 죽기까지 기도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임 받은 비밀이 바로 끈질긴 믿음의 기도입니다. 어찌 이렇게 밤낮 부르짖는 다니엘을 안 쓰실 수가 있었겠습니까?
기도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종종 기도가 매력이 없어질 때가 있습니다. 금식도 어렵고, 구체적으로 기도하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더욱이 하루 3번씩 기도하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할 것입니다. 왜 일까요? 연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전화하고, 하루 종일 데이트하고 헤어지면 돌아서서 곧 전화합니다. 시인은 주의 의로운 규례를 인하여 내가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시119:164)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다니엘도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지요. 우리가 기도와 금식과 찬양에 소홀하다면 그 이유는 확실합니다. 사랑이 식은 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12:30)고 하신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지 못함이지요. 에베소 교회에 하신 말씀이 귀에 울립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2:4-5). 가슴이 서늘한 경고입니다.
다니엘 기도회는 하나님 사랑을 회복하는 기도가 되어야겠습니다. 하루 세 번 기도하고 일곱 번 찬양해도 부족할 그 사랑 말입니다.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나 성도의 기도가 약해지고, 하나님 사랑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약해보입니다. 하나님께는 사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요일 4:8)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빠지고 싶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