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마가복음 14:66-72.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사이트관리자 0 1,706 02.18 02:02

오늘의 말씀 묵상 2024. 02. 17. 토요일

마가복음 14:66-72. 닭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베드로는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 대제사장의 뜰에 들어갑니다. 여종의 거듭되는 다그침을 모르쇠로 일관하였으며, 그의 말소리로 갈릴리 사람임을 알아본 사람들이 지적할 때는 맹세하고 저주하면서까지 부인합니다. 그때 닭이 두 번째 울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한 베드로는 통곡합니다.

 

이례적으로 이 사건은 네 복음서 모두에 나오고, 모두 일곱 절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깊고 크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베드로를 비난하기 전에 그의 중심을 알아야겠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다 떠났고, 오로지 베드로만 여기까지 따라왔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주님과 함께 죽는 데까지 가겠다는 충심이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약합니다. 선을 행할 줄 알아도 행할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런 곤고한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성도(聖徒, Saint)입니다. 닭 울음소리를 말씀하신 것은 베드로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베드로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주신 표적입니다. 닭 울음소리가 없다면 과연 우리가 오늘만큼이라도 주님을 섬기고 따를 수 있을까요? 죄와 허물을 깨우쳐주시는 그 음성이 바로 닭 울음소리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묵상할 때, 또 설교를 들을 때 예리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마음을 찌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특히 간증을 들을 때 들리는 닭 울음소리는 알을 낳은 암탉 울음소리처럼 크게 들립니다. 크고 작은 재난을 통해서 들려오는 닭 울음소리는 어떻습니까?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닭 울음소리를 들려주십니다. 주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기도: 하나님 아버지, 어리석고 연약한 저를 위해 닭 울음소리를 준비하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베드로에게 들려주신 닭 울음이 오늘 저에게도 들립니다. 저의 불신앙과 불순종과 게으름을 깨우쳐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합니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제자를 사랑하시고, 피할 길과 회복할 길을 예비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님, 닭 울음소리를 잘 알아듣게 도와주소서. 닭 울음소리가 들릴 때 귀를 막고 돌아서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언제나 두 팔 벌리고 기다리시는 주님 품에 달려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저는 죄인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미성대학교) 선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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