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람이 사람인 증거

황의정 목사 0 13,706 2018.04.28 08:55

사람이 무엇입니까? 만물의 영장이란 말부터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는 말까지, 천사를 능가하는 존귀함(시편8:5)에서 마귀만도 못한 존재까지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사람에서 극도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서 해악을 끼치는 사람까지 참으로 다양한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주 묻습니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월요일 아침에 다운타운에서 모이는 거리선교회에 나가면서 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홈레스들 중에는 시민권자가 많습니다. 매월 초하루에는 연금과 각종 지원금이 나옵니다. 그래서 월초에 가장 적게 모입니다. 현금이 생겼으니까요. 그러나 월말이 되면 빈털터리가 되어 많이 모입니다. 이런저런 생각 중에 홈레스 형제자매들과 나눈 말씀을 적어보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인 진정한 증거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셨습니다. 식물도 지으시고, 동물도 지으시고, 사람도 지으셨습니다. 식물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식물은 그 자리에서 나서 그 자리에서 살다가 거기서 죽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맘대로 옮겨 다닙니다. 이동성이 사람의 특징입니다. 식물도 약간 옮겨 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기서 거깁니다. 바람에 씨가 날려가는 정도니까요. 그런데 인간은 오대양 육대주를 다 다닙니다. 도구를 만들어 타고 다닙니다. 참 대단합니다. 위대합니다. 축구장만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더블 침대가 들어있는 객실도 있으니까요.

동물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동물은 사람과 여러 면에서 닮았습니다. 움직이지요, 새끼를 낳고 기르지요. 소리를 내지요.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동물이 인간보다 훨씬 낫습니다. 동물은 우선 과식을 안 합니다. 보통 돼지들도 위의 80% 정도만 먹으면 대만족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과식을 합니다. 동물도 성생활을 합니다. 새끼를 낳지요. 그런데 동물은 절대로 성에 탐닉하여 몸이 상하는 일이 없습니다. 아예 새끼 낳는 일 외에는 성생활을 안 하니까요. 성에 집착하거나 본성에 거슬리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불륜을 저지르고, 쾌락을 지나치게 추구하여 병을 얻고, 포르노를 만들고 . . . 이루 말할 수 없이 추합니다. 짐승들은 마약을 하지 않습니다. 도박도 안합니다. 알코올 중독도 없습니다. 처자식을 버리고 저만 살겠다고 하는 일도 안합니다. 짐승이 낫습니다. 그렇죠?

우리는 말합니다. 돼지 같은 놈! 이 말은 돼지에 대한 모독입니다. 돼지들이 과식하는 돼지에게 인간 같은 놈! 이라고 할 것입니다. 개 같은 놈!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개들이 문란한 개를 보고 인간 같은 놈! 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어느 날 술 찌개미를 먹은 돼지가 비틀거리고 있었다면 틀림없이 인간 같은 놈! 이 돼지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혼냈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우월감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우월감을 가지고 우쭐댈만한 삶을 살지 못합니다. 한자를 보면 숙연해질 때가 있습니다. 인간이 무엇을 하면 다 거짓이 된다는 것입니다. 거짓 위(僞)자는 바로 사람 인(人) 변에 할 위(爲)자를 씁니다. 사람이 손을 대어 무엇을 하면 거짓이 된다는 뜻입니다.

너무 부정적인 말만 했나요? 인간은 하나님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천사보다 귀합니다. 식물이나 동물이 상상도 못하는 선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이 인간다운 점은 예배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예배하는 존재입니다. 짐승이 아무리 훌륭해도 예배하지 않습니다.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지도 않고, 감사치도 않습니다. 짐승이 교회당을 지은 일이 없고, 짐승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의 예배 생활은 우리가 참 인간임을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생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간구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이것이 예배입니다. 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우리가 사람인 증거입니다. 사람으로 사십니까? 짐승처럼 사십니까? 아무리 도덕적으로 깨끗해도 하나님을 모르면 훌륭한 짐승처럼 사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진지하게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요4:23-24). 참 사람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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