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뉘 화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황의정 목사 0 14,499 2018.04.28 08:52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시험하였습니다.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를 물었습니다. 아주 교묘한 질문입니다. 내라고 하면 매국노가 되고, 내지 말라고 하면 반역자가 되니 꼼짝없이 올무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뉘 화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누가복음 20:24-25). 솔로몬의 판결 이상으로 탁월한 지혜입니다. 돈에는 주권자나 그 나라의 존경받는 인물의 얼굴을 새기는 것이 오랜 전통입니다.

처음 해외여행을 할 때 겪었던 일들 중에는 환율에 얽힌 일이 많습니다. 해외에서 달러를 사용하면 돈이 너무 헤프게 쓰입니다. 한국 돈 만원이 10달러정도였으니까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외에 오래 살다가 한국에 가면 돈 쓰기가 무섭습니다. 만원하면 너무 큰돈으로 생각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지갑이 두툼하게 돈을 넣고 다녀야 합니다. 또 고액권이 없어서 10만원권 수표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왜 10만원권을 안 만들고 수표 발행비용을 그렇게 낭비하는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곧 10만원권이 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누구의 얼굴을 넣을 것인지 여론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몇몇 분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답니다. 최근에 김진홍목사님께서 아침묵상으로 보내온 글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7훈(七訓)

일본의1만엔 지폐 전면에 그려져 있는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5~1901)는 일본의 근대화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하급 사무라이 출신이었으나 신분의 표상인 칼을 버리고 붓을 택했다. 그는 서양 각국의 문물제도를 대중적 필치로 소개한 『서양사정』을 출간해 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로 만든 작가이자, 차후 일본이 지향해야 할 좌표를 제시한 사상가다.(『서양사정』은 조선의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의 모델이 됐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후 신정부의 공직 초빙을 사양하고 교육과 언론활동에만 전념하였다. 1873년 메이로쿠사[明六社]를 창설한 후 동인으로 활약하면서 실학을 장려하였으며,명문 게이오대학(慶應大學)의 설립자이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근대화의 정신적 지주로 높임 받고 있다. 그가 남긴 명언들 중에 후쿠자와 유키치 7훈으로 알려진 일곱가지 심훈(心訓)이 있다. 우리 모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겠기에 소개한다.

1)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멋진 것은 일생을 바쳐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2)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것은 인간으로서 교양이 없는 것이다.

3)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것은 할 일이 없는 것이다.

4)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은 타인의 생활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5)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결코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모든 사물에 애정을 갖는 것이다.

7)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후쿠자와 유키치란 분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사상과 공헌에 걸맞게 7훈에서 가르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합니다. 1) 소명으로 살고, 2) 예수님의 모습을 닮고, 3)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고, 4) 지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5) 큰 자는 섬기는 자이며, 6) 만물이 다 하나님의 만드신 바이며, 7) 10계명대로 사는 것입니다.

10만원권에는 만원권의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훌륭한 분의 화상(얼굴)이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의 상징적 인물, 민족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교훈을 남긴 분이면 좋겠습니다. 가이사와 하나님을 구분해주는 그런 분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런 분 어디 안계시나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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