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편애(偏愛)와 등거리 사랑

황의정 목사 0 12,110 2018.04.28 08:34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기술이 발전해서 눈부시게 변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후에 있는 삶의 원리가 동일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들은 또 자기 자식들을 사랑합니다. 내리사랑이라고 합니다. 효도는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자식 사랑에 대하여 별 말이 없는 것은 올리사랑인 효도는 어렵고, 내리 사랑은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또 내리 사랑에는 항상 편애가 있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모든 자식이 다 귀하고 사랑스럽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독초처럼 끈질기게 생존하고 있는 것이 편애입니다. 국어사전에 편애를 어느 한 쪽을 치우쳐 사랑함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예문으로 장남을 편애하다라고 적었습니다. 편애의 대명사처럼 부모님들이 장남을 지나치게 치우쳐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에서와 리브가 부부는 쌍둥이 아들인 에서와 야곱을 하나씩 편애했습니다. 그 비극은 형제불화로 이어졌고, 부모 자녀 간에 생이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편애로 인한 불행은 너무도 흔한데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그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인기가 높은 이명박 장로님도 편애의 피해자입니다. 머리 좋고 똑똑한 형은 서울대학을 보내고 동생인 이명박 장로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직하라고 상고를 보냈습니다. 그것도 낮에는 과일 행상을 하여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야간학교로 보낸 것입니다. 그 똑똑한 형은 현재 국회 부의장이 되었고, 아우는 서울 시장을 거쳐서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다.

내적 치유 사역을 하면서 보니까 편애의 피해자가 너무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딸들은 편애의 피해자였습니다. 동생들은 형을 편애하는 부모님께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편애하는 부모님 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자녀들은 극단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어떻게든지 부모님의 주의를 끌어 사랑을 받으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인정과 칭찬, 격려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너무도 강합니다. 결혼 적령기에 만난 사람이 자기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격려해주면 모든 이성적 판단을 유보하고 사랑에 폭 빠집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한 이 사람의 관심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까 늘 불안합니다. 편안함이 없습니다. 지나치게 희생적이 됩니다. 다른 한 편으로 자신감이 극도로 약해집니다. 쉽게 포기합니다. 그리고 보통 이하의 성취자로 삶을 살아갑니다. 열정이 매우 부족합니다. 도전정신이 없고, 소극적이며, 부정적이 되어 자신의 실패와 불행의 원인을 자주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여 늘 힘이 듭니다.

목사님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선배님들의 충고 중에 등거리 사랑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신자들과 동일한 거리를 유지하고, 똑같이 사랑하는 말입니다. 누구하고 더 가깝고, 누구하고는 거리가 멀고 하면 성도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제 속으로 낳은 자식도 편애하게 되는데 성도를 이렇게 사랑하기가 쉽겠습니까? 또 목회자 자신이 편애를 받았거나 편애의 피해자라면 더욱 어려운 과제입니다. 성도들의 말 한마디에 낙심하거나 분노하는 목회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편애는 죄가 되고, 등거리 사랑은 너무 이상적입니다. 인격적 사랑이 있습니다. 각자의 성품과 여건에 맞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사람, 자아가 강한 사람은 너무 자주 만나면 싫어합니다. 소극적인 사람에게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면 상처를 받습니다. 장점을 중심으로 사랑하고 격려하면서 약점을 약간 보완하는 차원의 사랑이 효과적입니다. 꼼꼼한 사람은 피곤하고, 주도적인 사람은 무례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수다스럽고, 조용하고 소극적인 사람은 게으릅니다. 하지만 꼼꼼한 사람 덕에 실수가 줄고, 주도적인 사람 덕에 일이 성사되고, 수다스런 사람 덕에 세상이 즐겁고, 조용한 사람 덕에 화평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 예수님을 버리셨습니다. 아들보다 죄인을 더 사랑하시는 아버지께 예수님도 상처를 받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의 상처를 이해하실 것입니다. 부모나 선생님께 섭섭하신 분들은 예수님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늘 격려하시고 이해하시는 분이시고, 우리를 치유하시어 자유케 하시는 분입니다. 솔직하게 아프다고 하시고, 용서한다고 하세요. 치유 받아야 인격적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하십니다! 인격적 사랑으로. .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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