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아버지의 사랑

황의정 목사 0 14,280 2018.04.28 08:27

아버지 부재(不在)의 시대라고들 말합니다. 아버지들이 설 땅이 없는 시대이고, 아버지 노릇 바로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 위상이 떨어지고, 아버지 얼굴 보기가 어렵고, 학교에 가면 남자 선생님이 별로 없고, 아버지 모델을 보지 못하고 자라서 남자 아이들도 여성화하는 것이 문제라고들 말합니다. 가족들을 잘 돌보지 않는 아버지들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남자 어른들 대하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점차 늘어나는 이혼으로 상황이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한국 신문을 장식한 기사는 어느 재벌 기업 총수 이야기였습니다. 20대 초반의 아들이 술집에서 매를 맞아 10바늘을 꿰매는 사고를 당하자 직접 조직 폭력배 같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복수를 했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자식이 폭력을 당했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도 충격을 주는 수준이라 얼떨떨합니다. 부자간의 정이 깊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으나 가문의 수치가 되었고, 부자간에 얼굴 들고 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란 무엇인가?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 노릇을 잘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이 많았습니다.

성경에서 아버지로서 성공한 사람이 참 적습니다. 쌍둥이를 낳았던 이삭도, 12아들을 두었던 야곱도, 제사장 엘리도, 다윗 왕도, 솔로몬 왕도 다 아버지로서는 실패자들이었습니다. 그만큼 아버지 노릇이 어렵다는 말이 되겠지요.

누가복음 15장에는 탕자의 비유가 있습니다. 내용은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가지고 멀리 가서 허랑방탕하여 없이한 후에 돼지 먹이로 연명을 하다가 아버지께 돌아온다는 내용입니다. 보통은 아들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지만 실상은 아들보다 아버지에 대하여 더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그늘을 벗어나고자 할 때에 기꺼이 유산을 물려주어 독립하게 하신 아버지, 그 아들의 소문을 듣고 날마다 문 열어놓고 기다리는 아버지, 모든 것을 낭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오는 아들을 뜨겁게 환영하고, 아무 책임 추궁이나 책망 없이 맞아주시고, 잔치를 베푸시는 아버지, 동생에 대한 질투와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집 밖에서 토라져있는 큰 아들을 설득하시는 아버지. .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엄한 아버지와 많이 다릅니다. 동양인들과 달리 서구인들이 친구 같은 아버지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성경의 영향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항상 아빠라고 부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고 하시면서 아버지를 본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10:30)라고 하셨을 때, 예수님의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는 가장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험하고 낮은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멸시와 천대를 받고, 능욕과 채찍질을 당하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죽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탕자 아버지의 무한한 관용과 용서의 사랑, 그리고 사명을 위해서 기꺼이 아들을 멀리 보내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대비가 됩니다. 이 두 가지 면이 함께 어울려서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 사랑이 조화롭게 됩니다.

나는 어떤 아버지인가? 아버지 이야기만 하면 기가 죽습니다만 아버지 되신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모델 삼고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 모두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아버지 여러분, 힘내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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