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고난 받으신 예수님

황의정 목사 0 11,619 2018.04.28 08:22

고난주일이 다가옵니다. 금년은 4월 1일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영화에서 처참하게 망가지는 예수님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 편으로 영화보다 더 처참했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절기에 깊이 생각하게 되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가 금년에는 더욱 새롭게 다가옵니다.

성경에 예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 4권이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그리로 요한복음서입니다. 앞의 세 권은 예수님을 같은 관점에서 보고 기록했다고 하여 공관(共觀)복음서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을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로 기술하되 유대인, 헬라인, 그리고 이방인을 염두에 두고 기록했다고 봅니다. 사실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하여 책을 기술하는 전기라는 문학 장르가 없었던 때에 한 사람에 대하여 4권이 책이 기록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독특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30세까지는 평범하게 사셨으나 나머지 3년 동안은 공생애(共生涯)라고 합니다. 이 3년 동안 천국의 복음을 가르치시면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고, 여러 가지 기사와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생애를 공생애에 집중하여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탄생 기사와 12살 때의 이야기 외에는 30세까지의 삶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역시 메시야로서 사신 공생애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복음서를 살펴볼 때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공생애 3년 동안 가르치시고 행하신 것을 시간적으로 균등하게 다룬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1주일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24장인데 9:51-19:44절까지는 마지막 1주일 동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가르치시고 행하신 이적들입니다. 20-24장은 성전에서 하신 일, 심문과 조롱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이신 일, 그리고 부활하신 일을 기록하였습니다. 기록의 분량이 말해주는 것은 마지막 일주일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체포, 연행되고, 심문받고, 고문당하시고, 처형당하신 사건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하심이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이 우리의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온전한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치르신 대가를 상세하게 기록한 것입니다.

최근에 새벽 말씀 묵상을 통해서 새롭게 주목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수난을 예언하실 때에 특이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마태복음 20:19] 이방인들에게 넘겨주어 그를 능욕하며, 채찍질하며, 십자가에 못 박게 하리니 제삼 일에 살아나리라. [마가복음 10:33-34]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니 저는 삼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니라. 여러 곳에서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예수님께서 고난당하실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몸의 질병을 위해서 채찍에 맞으셨습니다. 상한 마음을 고치시기 위하여 능욕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셨습니다. 철저하게 질병과 상처와 죄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 모든 대가를 지불해야 함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해하지도 못하는 제자들에게 자주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되면, 성령이 오시면 다 기억나게 해주시고, 깨닫게 해주실 것을 믿으셨던 것입니다.

고난 주간(4/2-7)에 특별 새벽기도회를 개최합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의 삶을 점검하고, 주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받아야겠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온전한 치유의 은총을 입은 자만이 건강하게 섬길 수가 있고, 예배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채우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심과 같이 우리도 죄인을 위해서 고난 받는 자가 됨으로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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