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무엘하 20:1-13. 악역을 자처하는 사람

사이트관리자 0 3,593 2023.05.22 09:27

오늘의 말씀 묵상 2023. 05. 21. 주일

사무엘하 20:1-13. 악역을 자처하는 사람

 

베냐민 지파 사람 세바가 다윗을 반역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돌아서게 합니다. 왕은 압살롬의 장수였던 아마사에게 유다지파를 소집하라고 하나 지체됩니다. 다시 아비새에게 왕의 군대를 이끌고 세바를 추격하라고 명합니다. 압살롬을 처형한 요압을 제치고 동생을 사령관으로 세웠습니다. 기브온 큰 바위 곁에 이르러 아마사가 나오자 요압은 그를 처형합니다. 다윗은 반역에 동참한 유다 지파에 화해정책을 펴고 반란군 사령과 아마사도 용서하였습니다만 요압은 아마사를 제거하였습니다.

 

왕은 화해정책을 펴지만 장군 요압은 철저하게 응징하여 정적을 제거하는 악역을 자처합니다. 왕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고, 왕권을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울 왕이 죽고 이스라엘을 2년간 통치하던 이스보셋이 죽은 후에 그를 섬기던 아브넬 장군을 죽인 것도(삼하3:27), 왕의 당부를 뿌리치고 압살롬을 가차 없이 죽인 것도, 이번에 아마사를 죽인 것도 요압입니다. 요동치는 민심을 감안하면 후환을 없애는 차원에서 요압의 단호함이 왕권을 안정시키는 데 유익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왕의 명령을 어긴 것은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을 섬기면서 왕의 명령을 어기는 요압과 같이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우리는 많이 닮았습니다. 요압이 왕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자기 논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과 충성은 자기 뜻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요압은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악역을 자처했지만, 왕은 그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만약이 없다지만 만약에 요압이 다윗의 유화정책에 순종했다면 나라는 훨씬 더 평화로웠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무조건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용맹한 장수 요압이 번번이 왕의 명령을 어기고, 소위 왕의 정적을 제거하는 악역을 자처하였습니다. 요압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마땅히 순종해야 하는데, 자기 논리를 펼치며 불순종하고, 때로는 정반대의 행동을 위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악역을 자처하는 어리석은 요압이 되지 않겠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즐겁게 순종하기 어려운 문제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의 사람, 충성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주님이 저의 왕이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 (L.A. USA 소재)

미성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Fuller 신학교 객원교수

교회 홈페이지: www.douloschurch.com; Youtube 설교: 황의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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