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에 어느 교회의 창립 기념 예배에 초대를 받았었습니다. 권사님 2분을 세우는 임직식에서 축사와 권면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을 세우고, 권사, 안수집사를 세울 때마다 주로 원로 목사님들이 이런 순서를 맡게 되는 순서입니다. 저는 축사와 권면을 들을 때마다 저 분이 축사인지 권면인지 구분을 잘 못하시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품을 때가 많았습니다. 보통 축사가 먼저이고 권면이 뒤에 오는데 뒤에 오시는 분들이 보통 “앞에 아무개 목사님께서 좋은 말씀을 다 하셨기 때문에 저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합니다!”하거나“제가 먼저 나와서 말씀드리게 된 것이 참 다행입니다!”하곤 하십니다.
한 2년 전에 친구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취임하시게 되어 제가 축사를 하였습니다. 이목사님이 좀 감동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이분이 축사는 황목사님께 부탁하라고 선전을 하고 다니십니다. 또 한 번은 중국에서 선교하시는 분이 목사안수를 받고 감사 예배를 드리는데 제가 또 축사를 하였습니다. 그 날 오신 분들이 제게 참 많이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축사가 즐거웠답니다. 제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경우에 합당하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즐겁게 목사로 헌신하여 수년을 고생한 끝에 안수를 받았는데 십자가의 길이다, 고생의 길이다, 눈물 없이는 못가는 길이다 하면 후회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세상에 죄인이 있는한 결코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목사가 되었으니 축하한다. 신앙인이 주일성수하기가 어려운데 평생 주일성수 걱정 없게 되었으니 축하한다. 나이가 들어도 존경받기가 어려운 세상에 젊을 때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목사가 되었으니 축하한다. 세상에 고생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느냐? 사업하는 사람들,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 모두 얼마나 고생하느냐? 그러나 목사처럼 그 고생이 고상한 직업이 있느냐? 사랑하고, 축복하고, 거룩하게 만들어 주고, 항상 진리만 말하는 것이 목사 아니냐? 어떻게 이리 좋은 목사가 되었느냐? 축하한다. 주로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사무총회 날입니다. 한 해를 결산하면서 목회를 보고도 하고, 새해 목회 계획과 함께 직원들을 임명하고, 사역을 배정하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우리 둘로스 교회에서는 우리 교회에 오실 때에 이미 받았던 직분이 있으면 그대로 인정을 합니다. 물론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은 교회 법에 따라서 2년이 지나야 우리교회의 시무직으로 취임을 하게 되지만 1년직 서리집사는 매년 다시 임명을 합니다. 하지만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되신 분들이나 직분이 없이 우리 교회에 오신분들은 매우 신중하게 직분을 임명합니다. 그래서 3년이 되었지만 우리교회에서 처음 임명하는 집사님이 오늘 2분입니다. 한 분은 형제님이시고 또 한 분은 자매님이신데 어제 알고 보니 자매님은 6년 전에 이미 집사직분을 받으셨다는데 제가 알지 못해서 계속 3년을 기다렸다가 오늘에야 임명합니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남자 집사님 한 분만을 처음으로 임명하게 되는 셈입니다. 장로님, 안수집사님, 집사님, 새로 임명되는 집사님께 오늘 간단하게 축하와 권면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교회의 직분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신앙과 삶과 교회를 향한 사랑과 충성을 보시고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하나님께 인정을 받고, 신뢰를 받으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인정과 신뢰를 받은 것을 축하합니다. 다음은 세상의 직분은 자기를 과시하는 것이고 특권이 따르는데 직분자들은 권리는 하나도 없고 책임과 의무만 있습니다. 성숙한 사람이 아니면 이런 직분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직분자가 되었다는 것은 영적으로만 아니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것이니 축하드립니다. 또 하나님은 자기를 사랑하고 순종하는 사람에게 자손 1,000대에 이르는 복을 약속하셨는데 직분을 맡는 것은 이의 보증수표입니다. 신앙생활의 승리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이름과 함께 직분을 부르실 것입니다. 천국에서까지 유명한 직분을 받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즐겁게, 자원하는 맘으로, 열심을 품고 주님과 교회를 섬기시기를 권면합니다. 숨은 봉사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과 은밀하게 충성하는 사람을 복주시기 좋아하십니다. 직분이 복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