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이사 가는 날

황의정 목사 0 12,890 2018.04.28 08:08

오늘이 8가에 있는 성전에서의 마지막 예배입니다. 지난 3년 동안 하루도 안 빼고 예배드리던 정든 성전을 뒤로하고 이사합니다. 다음 주일부터는 548 S. Kingsley Dr(6가와 킹슬리)의 새 성전에서 예배드리게 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3년전 이맘 때에 최효식장로님과 함께 예배 처소를 구하러 다니던 때였습니다. 이 장소를 보고 서로 맘이 통했습니다. 4가정 11명이 시작한 교회가 월세 2500달러에 유틸리티 300달러를 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집사님은 제게 고백하셨습니다. “목사님, 저는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제가 믿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하나님은 우리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한 달도 월세를 못 내서 걱정하는 달이 없게 하셨고, 많은 분들이 우리 둘로스 교회에 와서 치유를 받았습니다. 회복을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적 헌신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매월 2,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면서 전도와 선교에 힘썼습니다. 매주 설교를 CD에 담아 나누는 일도 꾸준히 하여 약 50,000개를 배포했습니다. 멀리는 영국 Scotland, 중국, 한국에 까지 배달이 되고, 인터넷을 통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우리 교회에서 선포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142호가 되는 목회 서신은 대략 10만장 정도가 전도지로 배포되었습니다. 첫 해에는 최장로님과 제가 매주 2회씩 마켓에 나가서 전도했지만 작년부터는 이성재 집사님이 합류하였고, 또 이상훈목사님도 합류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신 분들도 매년 있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멀리 이사를 갔지만 교회가 멀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집이 좀 멀다는 생각으로 주일 성수하신 집사님, 새벽마다 한 시간 이상씩 교회와 성도님들을 위해서 중보기도하시는 기도의 용사들, 희생적으로 헌금하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습니다. 점심 식사는 항상 성도님들이 돌아가면서 진수성찬을 차렸습니다. 한 분 한 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우리가 40일 동안 릴레이로 금식하며 새 성전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려는 Koreantown 안에, 그리고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건물 전면에 큰 십자가가 걸려있는 꼭 교회당 같은 건물을 예비하셨습니다. 쉽게 받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믿음으로 “아멘!”하여 우리 성전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신실하게 공급하시고 축복하신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 믿음의 행진에 동참하는 성도 여러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넓은 새 성전에서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 취임식도 하고, 잔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사를 가면서 썰렁하게 이 성전을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은혜를 이곳에서 회상하면서 마지막 주일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익숙해지고 편해진 곳을 떠나 더 크고 넓은 예배처소로 이전을 하면서 상징적인 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11월 5일 목회서신의 내용처럼 단단하고 편안하지만 더 이상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껍질을 벗어버리는 바다가재처럼 우리도 껍질을 벗고 나가는 의미에서 오늘 추수감사절 만찬에 게(Crab)를 준비했습니다. 한 푼이 아쉬운 때입니다. 하지만 꼭 추억에 남는 자리, 우리 모두 새롭게 다짐하고 결단하고 하나님을 믿는 큰 믿음의 행보를 내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동일한 비전, 그러나 더 큰 마당에서 저희를 도우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더 큰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도전을 믿음으로 받는 것이 복입니다.

오늘 게를 드실 때 이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그 동안 둘로스 교회를 인도하시고 축복하심을 감사합니다. 저희가 안주하지 않고 전진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교회와 함께 저와 저희 가정도 믿음의 전진을 위해 작고 편안한 껍질을 벗는 믿음을 주옵소서! 주신 새 성전에서 새 은혜를 받고, 새 능력을 받고, 새 열정으로 섬기겠습니다.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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