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왜 코리아타운에서 교회를 개척하세요? 저는 그것이 가장 궁금해요!”논문 지도를 받으려고 오셨던 전도사님의 물음입니다. Koreatown에는 안 믿는 사람이 제일 많습니다. 목회적 돌봄이 가장 절실한 분들도 제일 많지요. 역사적으로 부흥은 고급 주택가에서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평화시에 일어난 적도 없지요. 가난하고, 소외되고, 질고에 시달리고, 무시당하고, 멸시당한 사람들 중에서, 또 삶의 여정에서 전환기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교회의 성장과 부흥도 이때에 일어납니다. 한국인이 세운 코리아타운은 남가주의 명소입니다만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곳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아니면 희망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입니다. 일단 전도지를 들고 나가면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식당이나 상점이나 어디를 가든지 맘만 있으면 전도할 수 있습니다. 서울 어디나 별 차이가 없거든요. 얼마든지 이유를 말할 수 있습니다.
12월은 결산과 함께 신년 계획을 세우는 달입니다. 이사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기도하면서 신년 목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구역을 재편성하는 일, 전도회를 분할하는 일, 신년에 세워야 할 각 부서의 일꾼들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년에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구체적으로 어떤 목회를 할 것인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더 좋아진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예산은 얼마나 늘려야 할 것인가? 믿음으로 세우는 것이기에 믿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계획세우기 작업입니다.
사실 개척교회 시절의 목회 계획이라는 것이 연말이 되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세울 때에도 과연 이런 훌륭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재정이 뒷받침이 될까? 성도 수가 늘어날까? 삶에 바쁜 성도들이 과연 참여할 수 있을까? 있다면 몇 명이나 될까? 누구누구가 가능할까? 이런 저런 생각에 계획 단계에서부터 맥이 빠지는 때도 참 많습니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날그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계획세우기라는 것이 삶의 방식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획 세우기를 아예 논리적으로 반박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부모도 나라도 외모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도 않았는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에는 이런 측면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고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라고 한다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어떤 이는 계획을 세워서 규모 있게 살고, 시간도 더 잘 활용하고, 목적을 세워서 성공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두렵습니다. 속으로 생각만 하고 살아야지 괜히 글로 쓰거나 발표를 하거나 했다가 이루지 못하면 창피를 당할까 걱정합니다. 어떤 이는 한 번 세운 계획을 수정하기가 어려워서 못 세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계획은 세운 사람이 맘대로 고칠 수가 있잖아요? 한 나라의 정부도 연말이 되면 추경예산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한 나라의 살림도 수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는데 개인이나 가족이나 회사의 계획 변경이 무엇이 문제입니까? 문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 실상은 실패를 위한 계획을 세운 꼴이 됩니다. 영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Failing to Plan is Planning to Fail!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실패하기를 계획하는 것이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너무 많이 생각합니다. 아직 실패하기도 전에 변명할 실패 이유를 연구하고 묵상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늘 성공을 생각합니다. 성공의 지혜와 방법을 연구합니다. 대저 사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각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의 길이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성공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성공자의 반열에 서고, 실패를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실패자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히브리서11:1). 계획은 믿음으로 세웁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이런 목적을 성취하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내게 이런 복을 주실 것이다! 우리 교회는 성장하고 부흥할 계획을 세웁니다. 여러분도 성공할 계획, 행복할 계획, 부자가 될 계획, 잘 될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