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느 날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생각도 노력도 없이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저 열심히 살고 충성되게 사는 것을 목적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여기에 살면서도 항상 미래를 생각하였습니다. 먹고 마시지만 영혼을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갑자기 깨닫게 되자 내가 과연 바르게 살았나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항상 개척 목회하고, 선교하고, 또 몇 년 전까지 학생이었으니 언제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없었지요. 큰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재산이 얼마인지 시시콜콜 적어서 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우리가 이렇게 가난한 줄 미처 몰랐어요!”사실은 저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은 참 관대하신 분이십니다. 농사를 지을 때 보면 씨앗 조금 뿌려놓으면 저절로 자라서 30배 60배 100배를 수확합니다.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는 과일이며, 수백 수천 아니 수만 개의 알을 까는 물고기를 보세요. 자고 깨고 자고 깨는 사이에 항상 공중에도, 바다에도, 땅에도 풍성하게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요즘에 맞벌이를 해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가장 혼자벌이로 온 가족이 거뜬히 살아가던 시절이 엊그제였잖아요? 인구폭발로 식량난이 일어나 인류가 곧 멸망이나 할 것처럼 산아제한을 몰아붙였지만 인구가 감소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현재 생산되는 식량이 온 인류가 먹고도 남습니다. 치우쳐서 문제이고 분배의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재능과 재물을 사용합니다. 어떤 이는 낭비합니다. 숱한 세월 신세 한탄만 합니다. 부모를 잘 못 만나서, 머리가 나빠서, 시대를 잘 못 타고 나서 이 모양 이 꼴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을 죽이고, 재능을 묻어두고, 그나마 있는 것으로 술 마시고 방탕합니다. 결국 인생을 몽땅 낭비하게 됩니다. 본전도 까먹은 인생이요, 적자 인생입니다.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인생입니다. 다른 이는 소비합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삽니다. 얻은 재물을 가지고 인생을 즐깁니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누립니다. 여행도 합니다. 그저 남부럽지 않게 살아갑니다. 누굴 탓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할 것도 없습니다. 자급자족적인 삶이라고나 할까요? 본전치기 인생입니다. 세 번째 유형의 사람은 투자합니다. 시간과 재능과 재물을 현명하게 사용합니다. 넉넉한 이윤을 남깁니다. 쓰고 남습니다. 그래서 남을 돕습니다. 구제도 하고, 장학금도 주고, 선교도 합니다. 선한 일에 투자합니다. 더 풍성하게 됩니다. 흑자 인생이요 지혜로운 삶입니다. 낭비와 소비는 쓰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는 원금도 보전되고 이자가 불어나는 것입니다. 아껴 쓰고 절약하여 목돈을 만들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투자는 경제적인 것만을 목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건강을 위한 투자, 지적 성장을 위한 투자, 관계 성장을 위한 투자도 있고,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투자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하여 일군을 만들고, 자선 사업에 기부하여 선한 일에 투자하고, 교회 성장과 선교 발전을 위해서 선교 헌금하는 것이 영적인 투자입니다.
어느 교회가 건축을 하는데 헌금이 넘치게 나왔습니다. 한 장로님께서 신기하다는 듯이 묻습니다. “목사님, 어찌 이렇게 헌금을 많이 하지요?”목사님이 담담하게 대답하십니다. “지난 4주간 천당과 지옥을 설교했잖아요!”새 성전으로 이전하기 위하여 헌금을 작정하는 주일입니다. 저도 이 목사님처럼 해볼까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포기했습니다. 이민 생활의 빠듯함과 우리 성도들의 형편을 빤히 알면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몇몇 분들이 크레디트 카드빚을 내어 목돈 헌금을 하고 차차 갚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더 없었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둘로스교회 사랑을 보았습니다. 주님께 믿음으로 드리는 향기로운 예물이요, 지혜로운 투자입니다. 반드시 복주고 또 복 주실 것입니다. 다만 다음 번 헌금 기회가 오면 여기저기 쌓아 두었던 것에서 드릴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 . 둘로스 여러분, 지혜로운 투자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