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첫사랑과 초심(初心)

황의정 목사 0 14,101 2018.04.28 07:56

첫사랑! 가슴 설레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는 속성을 가진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 만큼 너무 어렸을 때에, 계산 없이, 기대치 않게 생겼던 사랑이라 사랑인지도 모르고, 또 알았어도 소중한줄 모르고 있다가 잃어버린 다음에야 아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만큼만 성숙했어도 그 때 그 사랑을 그렇게 끝내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더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사실상 첫사랑을 못 이루어서가 아닙니다. 사랑의 초심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빛을 잃게 됩니다. 처음 만나 사랑을 하게 될 때에 연인들이 서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먼저는 그 사람 자체가 그냥 좋습니다. 사람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련만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게 되어 장점만 보입니다. 단점이 보여도 스스로 미화하고 잊어버립니다. 대부분은 단점을 오히려 인간적이다, 매력적이다, 솔질하다, 그만한 약점 없는 사람이 있나, 내가 도와주고 덮어주면 된다고 너그럽게 생각합니다. 둘째, 이 사람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 줄까만을 생각합니다. 이 사람 사랑해서 무슨 덕을 볼까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혹시 집안의 배경으로 권력이나 학력이나 재력 등이 기대치 않게 너무 좋거나 너무 나빠도 개의치 않습니다. 셋째, 이 사람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도 기꺼이 치를 작정을 합니다. 집안에서 반대하면 단 둘이서 단칸방을 얻어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고생하고 희생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멋지게 성공해서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순수하고,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훌륭한 선택인지를 증명하고자 오기를 부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마음 깊이 사랑이 새겨지면서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동안 살다가 불행한 생각이 듭니다. 후회가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지혜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가 “내가 그 때 눈이 멀었지!”하면서 실수로 단정을 짓습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내가 한 선택을 책임지겠다고 생각하고 살면 좋아질 여지가 있겠으나 요즘 세상은 이런 생각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잘 못된 선택은 포기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길이든 언덕이 있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어느 길이든 좁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넓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길을 따르든지 밝은 낮에도 가고 어두운 밤에도 가게 되어있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초심을 살필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단점까지도 좋아하던 맘이 변해서 사람을 바꾸려고 안달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안 변하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절망감을 줍니다. 내 눈에 어떻게 되었는지 장점은 당연한 것이 되고, 단점은 점점 커 보입니다.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던 이타심이 어느새 이기심으로 변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던 마음이 변해서 왜 이 사람이 나를 불행하게 만드나만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새 계산속에 빠진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가 손해 본 것이다. 내가 어리석었다. 그 때 누구누구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생각하게 되면 그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조차 밉습니다.

초심을 지켜야 합니다. 초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초심입니다. 우리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십니다. 우리의 행복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주십니다. 우리를 위해서라면 두 번 세 번 이라도 십자가를 지실 자세입니다.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다.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있어서 나는 항상 너를 보호하고 인도하고 힘과 능력을 주어 우리는 함께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너의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 (빌립보서 2:5)

교회를 향한,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 교회를 개척할 때의 우리의 마음, 직분을 처음 받았을 때의 마음도 역시 초심이 중요합니다. 일꾼이 변하여 말꾼이 되면 벌써 우리는 초심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이민 생활도 초심을 유지하면 항상 소망이 있고 길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리라(요한계시록 2:4). 첫 사랑과 초심을 꼬옥 붙드세요. 행복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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