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반갑고 경사스런 일입니다. 어제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반기문 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세계의 대통령, 세계 외교의 수장인 중책을 우리나라 사람이 맡게 되어 개인적인 영광임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외교역량을 인정받은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나라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는 어려운 때에 중책을 맡게 되어 한민족의 지혜를 세계에 널리 펴서 홍익인간(弘益人間)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민족에게 주신 우수한 두뇌와 부지런함과 열정에 늘 감사합니다. 모든 백성들의 성원과 성도들의 기도 후원을 힘입어 중책을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1-3차 예비선거에서 계속 1등을 하면서 신문에 반기문장관에 대한 기사가 자주 실렸습니다. 우선 어려서부터 외교관의 꿈을 세우고, 일관되게 외국어 학습과 공부에 전념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외국어 웅변대회에 입상하여 미국 방문의 기회를 얻었고, 백악관을 예방하여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사진도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후에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생각났습니다.
일찍이 자신의 장래 직업과 소명을 발견하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운동선수들도 타고난 재능만 가지고 안 되고,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하여 전력투구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그 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한 우물을 판다는 것 자체가 어떤 면에서 경이로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12세 때 이미 하나님이 아버지이심과 아버지 집에 계셔야 한다는 사명을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지난 주 교역자 모임에서 이상훈 목사님께 어떻게 목사가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 선생님을 돕다가 자기 학적부를 보았는데 어려서부터 일관되게 장래 희망을 [목사]라고 쓴 것을 보면서 소명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멋있지요?
반기문 장관의 성품을 논하는 글에서는 한결 같이 외유내강(外柔內剛)을 말했습니다. 국제적으로 매너가 좋기로 소문이 나고,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오래 소중히 간직하는 면도 돋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 민박했던 가족들과의 관계를 지속하다가 얼마 전에는 그 분들을 초청하여 대접한 기사도 보았습니다.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을 할 때에 맺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유대관계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너무도 소홀히 여기는 부분이 성품 관리이며 인간관계 관리인데 탁월한 외교관으로서 이런 덕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니 믿음이 갑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성품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하신 말씀은 온유함과 겸손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 성공한 외교관을 생각하면서 예수님의 성품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성공하고도 온유하지 못하고 겸손하지 못하면 그 성공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존경을 지위가 아니라 훌륭한 성품으로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을 돌아봅니다. 삶의 목표가 분명한가? 외유내강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성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가?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실력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자녀들을 이런 안목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는가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특별히 자녀들을 민족과 세계를 이끌어가는 탁월한 지도자로 양성하고자 합니다. 부모 세대가 안목을 넓히고, 길을 닦고 준비해주어야겠습니다. 세계를 이끌어갈 재목! 제2, 제3의 반기문 차기 유엔 총장이 계속 배출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주십니다. 입을 넓게 열고 구할 일입니다!
국제 정세는 매우 어수선합니다. 전쟁이 여러 곳에 진행 중이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와 전 세계가 다시 핵 위험에 대하여 긴장하고 있습니다. 단일 강국인 미국의 독주를 막으면서 어떻게 임기동안 평화의 중재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지 염려가 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크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크게 받을 기회라고 했지요? 반기문 장관이 하나님을 믿는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의 기도를 누구보다 더 필요로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